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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지막날] 노틀담 성당 (Notre-Dame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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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지막날......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아침밥을 평소보다 조금 더 먹었다.
오늘은 파리에서의 마지막날을 보내므로 좀 바쁘게 돌아다닐것 같아서이다. 
식사를 마치자 마자 허겁지겁 나서니 시계가 9시를 향해 가고있다.
이거 오전 3시간만에 노틀담 성당하고 생루이 섬을 둘러볼 수 있을까?
지금껏 파리를 여행하며 나름 파악한 나의 여행 성향은 정해 놓은 스케줄을 다 못보더라도, 그렇다고 건물 밖에서 인증샷만 찍고 가지는 않는 스타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그냥 이동하는 동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고,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그래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Hotel de Ville에 내린다.
Hotel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호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파리 시청사.....

1871년 파리 코뮌 당시 철저하게 파괴되었다가 1874-82년간 8년에 걸쳐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저렇게 지하철 1호선 입구를 나오면 카메라에 한 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큰 파리 시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난 이런 혁명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서면 항상 가슴이 설렌다. 동시에 부러움도 같이... 
자유, 평등, 박애......  저 강렬한 문구가 파리시내 한가운데 있는 시청사의 한 가운데 정문 위에 저렇게 새겨져 있다.


조금만 멀리서 들여다 보면 조각상이 많은데 108명의 저명한 파리시민들이라고 한다.


파리 시청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시테섬으로 들어가는 d'Arcore 다리를 건너 파리 건축물중 걸작으로 꼽히는 노틀담 성당과 광장에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파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너무 이른 아침인가...? 사실 내가 파리를 방문할 시기는 아침 8시는 되어야 겨우 동이 텄기 때문에, 10시가 한참 넘어가도 꼭 한국의 7-8시는 되는 느낌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거대한 나무를 성당 앞에 갖다 놔서 시야에 방해가 되는군... --;

여기 이 시테섬은 약 2,000년 전만 하더라도 골(Gaul)족과 로마의 신들을 숭배하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특히 티베리우스 황제 시기때는 (예수 생존시기) 주피터 신을 숭배하기도...... 
그리고 5,6세기경 교회가 들어서다가 흥망성쇠를 겪은 후, 지금과 같은 모습의 건물은 1163년 지어져 14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수,목요일 12시와 토요일 2시반에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으니 혹시 프랑스 방문 하시는 분들은 시간을 맞춰서 가시면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영어가이드)

사실 노트르담 성당하면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곱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노틀담 성당 한 구석에 노틀담의 곱추 조각이 있다. 바로 이녀석이다.

                                                 (사진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근데.. 파리 시민들끼리 우스갯 소리로 주고 받는 말이다. 그러니 진짜로 오해하지는 말도록... ^^;;
현재 외국에 있는 관계로 한국어 가이드북을 구할 수가 없어서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를 많이 참고했는데, 덕분에 여행하며 거기서 안내된 것들을 찾아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저 곱추는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ㅜ.ㅡ


정문에 있는 이 조각은 최후의 심판.



천사와 악마... 영화제목이 떠오르네..


남쪽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버팀벽이 인상적이다.


다리 하나 건너서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서쪽의 정문 조각을 통해 세부적으로 묘사했다면, 반대편은 건물 전체를 세부적으로 묘사한 듯한 느낌이다.



동쪽에 있는 Virgin Mary 상. 아기는 안타깝게 파괴되고 없다.  13세기때 만들어진 원본 작품이란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아치형의 천장이 엄숙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출입문 바로 오른쪽에 있는 십자가. 나폴레옹 3세에 의해 헌정된 십자가라 한다.






노틀담의 스테인드 글라스.

북쪽 스테인드 글라스(장미의 창문), 가운데는 아기를 안고 있는 마리아와 그 주변을 둘러싼 예언자들과 왕들의 모습



노틀담의 파이프 오르간. 안내책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르간이라고 나와있네.
113개의 음전과 7800개의 파이프를 가진 오르간 이란다.




1980년에 만들어진 제대. 4명은 예언자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앞면)과 복음 전도자 마르코, 마태오, 요한, 루가(옆면)라고 한다.




성가대 가장 뒷쪽의 성소. 저렇게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조각을 피에타(Pieta) 라고 한다.(이걸 바티칸 투어를 받아서야 알게 되었다.)

오른편에 왕관을 바치는 사람은 루이 13세, 왼편에 있는 사람은 루이 14세. 두 왕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경배와 동시 왕권을 받치고 있다. 그 주변으로 6명의 천사가 가시왕관과, 십자가 못, 십자가 비문(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지팡이와 예수를 찌른 로마병정의 창 등을 들고 서있다.



그 밖에 노틀담 800주년 기념 1963년 만들어진 예수의 생애 조각들...

                                                         예수께 경배하는 동방박사 3인
새로운 왕이 태어나는걸 두려워하아 1살 미만의 아기들을 학살하는 헤롯왕과 그의 뒤에서 꼬드기는 악마. 그리고 천사의 계시를 받아 이집트로 탈출하는 마리아와 요셉.
                                                             성전에의 헌정과 학자들과의 토론
                                요르단 강에서의 세례식과 첫번째 기적의 장소인 가나안의 결혼식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
                                                                   수난전 예루살렘 입성
                          최후의 만찬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부활 후 막달라 마리아 앞에 나타나신 예수와 무덤에서의 부활. 십자가에 묶인 기는 죽음을 물리친 승리의 상징.
제자들이 엠마우스로 가는 길에 나타나셔서 대화하는 장면. 이들은 그때까지 자신들의 스승인지 몰랐다가 숙소에 도착해서 예수께서 성찬식을 하자 깨닫게 되는 장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깨닫는 순간 제자중의 한 사람이 매우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오른쪽은 유월절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
                      그 중 한명의 제자가 부활을 믿지 못하자 직접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주시는 예수


뭐.. 이렇게 보다보니 어느덧 12시를 넘겨버렸다.
밖으로 나와서 건물 배경으로 내 사진을 찍었긴 한데, 전부다 엉망이네.. ㅋㅋ..
그래도 해가 많이 솟아올라 역광사진은 아니군..


여기서도 예술(?)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



이렇게 성당하나만 둘러보니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생-루이 섬 둘러보기는 물건너간듯 하다.
이렇게 오전이 흘러가는군... 해짧은 유럽을 감안하면 오후도 별로 시간이 없을듯.. 이제 그만 노틀담을 떠나야겠다.
다음에 혹시 오면 빅토르위고의 노틀담의 곱추를 꼭 찾아 봐야지... ^^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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