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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3 [파리 마지막날] 바스티유 광장, 방돔광장, 몽소공원, 파리외방 선교회 (Bastille, Place Vendome, Monceau Parc, Mission eutrangere de Paris)

[파리 마지막날] 바스티유 광장, 방돔광장, 몽소공원, 파리외방 선교회 (Bastille, Place Vendome, Monceau Parc, Mission eutrangere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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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날.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
반면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면 그 반대이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파리에 있으면서 하고 싶었던 것은 공원 벤치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독서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왠지 이걸 해보면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시간도 느긋하게 보낼 수 있을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내가 파리를 방문했을때는 겨울이라 꽃도 다 떨어지고 없어 운치도 느낄수 없을뿐더러, 내가 알고 있는 20세 프랑스인이 "내 생에 이런 겨울은 처음이었다"고 말할 정도의 추위였으니 (아마 이 친구가 30살이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30년만의 강추위라고 뉴스에서 떠들었으니...) 아마 공원에서 한가하게 앉아있었더라면 파리 곳곳에 서있는 동상들처럼 나도 그렇게 되었겠지.. -_-;;

추위는 사람을 무척 게으르게 만든다. 하지만...  꼭 추위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뭔가 한가하게 해보고 싶은것이 있었으니...
바로 프랑스식 식당에서 느긋하게 프랑스식 정식을 먹어보는것..
바로 노틀담 광장에 있는 남쪽 다리를 건너 3~4분만 서쪽으로 걸어가면 먹거리 골목이 있는데, 여기서는 12~15 유로에 전식에 메인메뉴, 또는 메인메뉴에 후식까지 먹을 수 있다.

식당가가 많은지라 도대체 어디들어가야 할지 몰라 그냥 발이 가는곳으로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손님이 없네.... 한국에서는 원래 이런곳은 맛이 없어서 손님이 없으니 피해야 된다.. 라고 알고 있지만, 이때 시간대가 12시였나?
아직 손님이 붐빌만한 시간대가 아니었다.


프랑스에 오면 꼭 먹어보자고 다짐했던 음식.. 에스까르고.
달팽이 요리인데 사실은 메인 메뉴는 아니고 전식으로 먹는 음식이더라.
그래서 전식으로 에스까르고를 주는 코스를 선택하고, 최대한 프랑스인 처럼... 와인도 시켜봤다.
근데 무슨 배낭여행객이 호화 여행이냐고?? 이날을 위해 무슨일이 있어도 밥은 민박집에서 주는 아침, 저녁을 먹었고, 점심은 바게뜨 같은것으로 때워서 돈을 절약했었다. 그리고 호화 여행을 하려했다면 굳이 먹자골목으로 안 오고 시내 중심가 멋있는 레스토랑으로 갔겠지...

에스까르고 전용 접시... 달에 있는 크레이터 처럼 홈이 파여있고 그 위에 달팽이가 놓여있다. 우리나라 다슬기나 소라 먹을때처럼 이쑤시개 후벼서 먹을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그래도 겨우 전식 하나 먹는데, 이렇게 식기가 많이 필요할 줄이야...... 무슨 수술 도구도 아니고... -_-;;


저 도구를 사용하여 이렇게 집어서......

저 파란색 소스는 우리나라 제과점에 파는 마늘빵의 그 마늘향과 맛이 그대로 났다.


조그만 포크로 속살을 집어 샥~ 돌려내면 요렇게 달팽이 몸이 나온다.

움... 우물우물... 냠냠.. 쩝쩝....
시식기를 얘기해주자면... 우리나라에서 소라를 먹을때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단.. 소라는 바다 생물이라 약간 짭쪼름 한 맛이 있다면 달팽이는 육지 태생이니 좀 담백하다. 아마.. 마늘소스는 비린내를 없애려고 일부로 마늘을 사용한게 아닐까 싶다.
우움.. 다시 이 사진을 보니 츄르릅~~ (후배에게서 배운 의성어...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의성어라고 생각함. ^o^)


그리고 나온 메인메뉴... 전식 먹을때 바게뜨 빵을 다 먹으니 메인이 나왔을때 또 빵을 다시 주네...
우리나라에서 커피나 차를 시키면 리필이 되듯.. 프랑스는 빵이 무한리필 되는듯...

오리고기, 감자, 향신료 재료로 쓰이는 야채와 함께 나온 메인요리.
원래 고기 요리를 먹을때는 레드와인, 생선요리를 먹을때는 화이트 와인이라고 알고 있으나, 레드 와인은 한국에서도 많이 접해본지라 일부러 화이트 와인을 시켰었다. (아아니... 프랑스어를 몰라 그냥 아무거나 시켰지 싶은데, 화이트 와인이 나온것 같다. -_-;)


우왕~ 안그래도 많이 돌아다닐것 같아 민박집에서 아침도 많이 먹고 나왔는데, 이렇게 정식요리를 먹으니 배가 많이 불러오네~
소화를 시키려면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길 밖에 없다.
다음으로 간 곳은 역사의 현장 바스티유...
혁명의 시발점이 된 바스티유 감옥은 허물어지고 없어 바스티유 지하철역에 이렇게 사진으로만 모습이 남아있다.



감옥은 허물어지고 없지만 그대신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 탑이 있다.


동상 꼭대기의 저 조각상을 보니 이 그림이 떠오른다.
바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아아..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들루크루아의 작품이지만 내가 둘러볼 당시에는 이게 거기 있는지 몰라서 찾아보지 못했었구나. ㅜ.ㅜ
저 기념탑은 도로에 둘러싸여 로타리 같은 역할을 해, 가까이 다가갈수도 없었지만 특히나 역사적인 장소... 더더군다나 혁명에 관해서라면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장소이자 작품이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방돔광장.
튈르리 정원 맞은편 건물들 사이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였던 오스트리아 제국과의 결정적 전투(Battle of Austerlitz)에서 승리한 나폴레옹이 승리를 기념하여 적으로부터 빼앗은 1250문의 대포를 녹여서 만든 높이 44m의 원기둥형 탑이 있다.



저렇게 탑 주변으로 건물들도 둘러싸고 있는데 사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여기도 한 음악가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어서다.

사실 이날 엄청 헤맨끝에 찾았는데 그 이유는 알고 보니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요따위(?) 장식을 해놓은 덕분이더군......




Chopin was born in Zelozowa-Wola
The 22th of february 1810
He died in this house
The 17th of october 1849
(번역 땡큐, 씨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 음악가에 대한 흔적찾기....
내가 파리에와서 유일하게 들른 공원... 몽소공원.
오히려 정원이 더 크고 (튈르리, 뤽상부르) 공원이 더 작고 아담했다.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와서 산책하고 공원둘레를 조깅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던 한적하고 평화로왔던곳......


사실은 요런 모습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보수중이라 철근과 판넬로 둘러치고 쇼팽의 코마져 부러져 있었던 조각상...... ㅜ.ㅜ

제길.. 그래서 여행은 보수공사의 계절인 겨울을 피해야 되는거다. 특히나 유럽은......  ㅜ.ㅜ
여기는 이 조각상 뿐만 아니라 프랑스 명사들의 조각들이 많은데 구노, 토마 등이 있다고 한다. (토마는 누군지 모르겠삼~)


그리고... 해 떴을때의 에펠탑 모습을 보고싶어 다시 찾아갔던 에펠탑.....

여름에는 저기 분수대의 분수쇼를 볼 수 있겠으나 한겨울인 지금은 사람들이 즐겁게 스케이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을 찍어준 동양인.. 나보고 어디출신이냐고 묻는말에 한국이라고 답하자 대뜸 "감사합니다" 라는 한국말을 하시네...
그래서 나도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라고 대꾸하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곳은 파리 외방 선교회.
Bon marche 백화점 뒷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조그마한 교회이다.


내부도 작고 아담한 것이 밝은 흰색벽이 꼭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예쁜 성당이다.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규모에 비해 선교 사업은 전세계를(특히 아시아 국가) 상대로 했었는데......

위 사진은 선교활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신부님들의 사진. 오른쪽 Coree는 Korea의 프랑스어. 중국에서 선교하다 돌아가신 분이 위의 3분, 한국은 10분...  우리나라의 가혹한 탄압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성당의 지하묘지에는 한국 최초의 순교 성직자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자필 성호경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오르가니스트였던 구노는 잉베르 신부(위 사진 왼쪽에서 첫번째)의 순교를 아파하며 그 유명한 '아베 마리아'를 작곡하게 된다.


음악 : 구노-아베마리아 (영상출처 :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http://www.sjkoreancatholic.org/node/1656



당시의 박해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 화풍을 보니 동양(중국)의 그림들을 가져온것 같다.



그리고 생-말로를 가기위해 몽빠르나스역으로 가는 지하철 역에서 찍은 거리 예술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 아름다운 공원의 도시, 종교의 도시, 음식의 도시,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3일동안 파리를 여행하며 느낀것들이다.
매우 짧은 기간이었지만 파리라는 도시와 프랑스라는 국가를 조금이나마 맛볼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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