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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31 스페인 론다 (Ronda)
- 2010.04.11 [그라나다] 알람브라의 추억, 알람브라 궁전.
아무런 계획없이, 아무런 정보없이 찾아간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론다.
그라나다와 세비야 그 어디에서도 기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이다.
협곡과 절벽위에 세워진 도시...
이슬람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곳..
그래서 이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기차간에서 본 풍경.. 어디서 많이 낮익다 했더니 윈도우 XP 배경화면이랑 비슷하네?!!
이곳에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만 받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며 설렁설렁 사진만 찍었다.
투우의 본고장에서 최초의 투우사...
아찔한 절벽위에 세워진 도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만 일어날 뿐...
아찔함을 즐기면서 커피나 맥주 한잔을 들이킬 수 있는 까페...
이슬람인들이 세운 다리는 아니지만 스페인이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비교적 근대인 18세기에 세운 다리.
정말 한폭의 그림을 보는.. 아아니... 엽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여러가지를 주제로 많은 사진을 찍어대었다.
그냥 다리만 찍기도 하고.....
꽃을 주제로 해서 찍기도 하고......
조금 다가가서 찍기도 하고.....
한가롭게 말이 풀을 뜯고 있길래 다리를 배경으로 말 사진도 찍어주고... 동물들은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불평을 하거나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지 않아서 좋다. :)
먼 옛날 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워 졌을법한 성벽.. 그러나 지금은 저렇게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일부만 남기도...
주변에서 거리 예술가가 기타를 치던곳.. 각종 클래식곡과 귀에 익숙한 유명한 곡을 연주하며 그늘에 앉아 있던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곳... 그분의 사진을 찍지못해 아쉽네. 음반을 3장까지 내셨던데.... 그 분 덕에 스페인에서 '알람브라의 추억'을 듣게 될 줄이야.. 왠만해서는 거리 음악가에게 팁을 안 주는데 1유로를 그 분의 기타 케이스에 집어넣었다. 너무 훌륭한 연주를 들어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예술가(?)는 예술가를 알아보는법.. -_-;;;
론다의 심장부에 있는 16세기에 세워졌던 Mondragon 궁전. 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박물관까지 같이 겸해 있었던 건물. 세워졌을 당시에는 저 우물에서 물을 떠다 마신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이슬람인들을 몰아내고 개조한 것인지, 그때부터 이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 전형적인 이슬람의 흔적을 느낄수 있는 출입문..
정원에서 바라본 평야..
광장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말을 몰고 있는 마부..
그리고 골목길들...
18세기에 세워진 게이트..
이슬람 인들의 유적, 공중 목욕탕. 로마인이나 이슬람인이나 목욕탕을 좋아하긴 마찬가지구나. 오후 3시 이전이라면 입장을 할 수 있지만 거리 예술가의 음악을 듣고, 다리 사진찍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버려 아쉽게도 사진만 남기고 왔다.
벽돌을 쌓아 만든 전형적 무어양식(Moorish)의 목욕탕. 13-14세기에 지어진 건축물이라 이정도면 매우 양호하게 보존된 상태라고 볼 수 있을듯... 온천형식이 아니라 물을 덥혀서 사용했다고 한다.
신 다리가 생기기전 이슬람인들이 세운 다리. 원래는 이런 조그만 다리 하나로 협곡 사이를 왕래를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다리를 놓기전 스페인이 세운 다리
16-17세기에 지어진 La Merced 교회. 이곳에 지나칠때는 겉만보고 별거 아닌것 같아서 사람들이 왜 저리 많이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나 싶었지만, Information Centre에서 받은 지도의 정보를 보니 부패하지 않은 성녀 데레사의 손이 담긴 성골함이 있다고 하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정처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민적 이슬람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곳... 론다.
이런곳을 추천해주신 한인 민박집 아저씨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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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3박 3일간의 바르셀로나 일정을 마치고 그라나다로 떠난다.
이번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에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이동을 꽤나 했다.
첫번째 도착지인 바르셀로나에서만 한인민박에 묵었었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알고보니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가이드까지 해주신 완전 베테
랑 분이셔서 나의 일정을 완전히 쫙~ 수정해 주셨다.
스페인에선 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 그라나다 -> 세비야 -> 마드리드(톨레도 포함) 이렇게 보려고 했으나, 나의 스타일을 파악하시고는 바
르셀로나 -> 그라나다(론다 당일치기) -> 세비야통해 포루투갈 리스본 -> 포루투 -> 마드리드로 수정해 주신것.
이번 여행은 지난번 아주 고민하며 여행계획 짠 것과 달리 정말 무계획하게 왔었는데, 이제서야 한인민박의 힘을 제대로 보는구나. 한인민박이
5~10유로씩 호스텔보다 비싸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데, 앞으론 아무 계획없이 와서 한인민박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겠다. ^^
(계획을 짜보니 어찌나 시간이 많이 걸리던지...... 은연중에 스트레스도 좀 받고... )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저녁 9시반에 출발하여 아침 8시반에 도착하기 때문에, 침대기차를 타야한다.
이거 침대 파트너(?)를 잘 만나야 물품 도난 안 당하고, 잠 잘 잘수 있는데, 나와 같은칸을 쓰게된 할아버지.
처음에 가지고 있던 과자를 나에게 조금 나눠주면서 약간씩 말을 퉜는데, 내가 물을 사러 식당칸에 간다고 하니깐 물 한 병까지 그냥 주셨다. 우리네 동네 할아버지처럼 인정이 많으신 할아버지. (이 모든 의사소통은 바디랭귀지로 이루어졌음)
난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할아버지도 간단한 영어조차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대화는 한 시간이 넘게 이루어졌던것 같다. 할아버지가
바디랭귀지를 살짝 섞어 스페인어를 말씀하시면 난 뭣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말 끝자락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반복만 해주었더니 전혀 커뮤
니케이션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대화는 꽤 길게 하였던것 같다.
나보다 먼저 내리셨는데 대화 상대가 되어주었던게 고마우셨는지, 내가 잠자고 있는중에 깨워서 '웰컴 투 에스파냐~' 하시고는 가지고 있
던 유로 동전을 손에 쥐어주시는게 아닌가.. (대략 2유로쯤 되었던것 같다.)
팁문화가 일상화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한국인 자존심이 있어 "노 땡큐~"하고는 사양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