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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8 [파리 둘째날] 마들렌 성당 (La Madeleine) 2

[파리 둘째날] 마들렌 성당 (La Madele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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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는 성당이 참 많다.  특히나 그 역사나 규모면에서 보는 이를 압도시킨다.
다음날 아침, 첫째날 날이 어둑해져 못 찾아간 마들렌 성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마들렌...... 막달라의 프랑스식 표현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여성 추종자중 한사람으로 고향의 이름이 막달라(Magdala)라서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막달라의 여자 마리아) 라고 불린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모두 지켜 본 증인인 동시에, ‘참회의 성녀’로서 불린다고 한다.
사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발을 향유로 씻어드리고 자신의 머리로 닦아드린다'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새로 알게 된다. (나 신자맞니? -_-;;)

지하철 14호선을 타면 바로 마들렌(Madeleine) 정류소가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루이 15세때 원래 성당의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착공되었다가 중단된 후, 로마 문화에 심취된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건물을 부수고 지금과 같은 파르테논 신전풍의 성당으로 지어지다가(1806년) 그의 실각 후, 다른 용도로 사용되다 우여곡절 끝에 1846년에 완공된 성당이다.

정면의 거대한 조각은 르메르의 작품인 '최후의 심판'이라고 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막달라 마리아의 구원, 최후의 심판 등을 묘사하고 있는 조각이다. 그리스도의 왼편은 선택되어진 자들처럼 보이고 오른편은 구원을 받지 못한 듯, 천사가 칼로 내치거나 악마들이 끌고 가는 장면인듯 하다.

이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면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확 끄는 것이 있다. 우선 십자가가 중심이 되는 우리나라 교회랑 다른것이 그 눈길을 끌고, 막달라 마리아가 승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성모의 승천이라면 그러려니 했을것이나 막달라 마리아의 승천이라니... 위키디피아에는 예수의 사후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 지방으로 가서 은둔생활과 기도를 하며 하루에 7번씩 승천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성당 가이드에는 그런 설명이 없어 그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천사들에 둘러싸여 승천을 하는 막달라 마리아. 이탈리아 조각가 Baron Charles Marochetti 에 의해 조각되었으며 작업 기간만도 무려 22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1835~1857)


위를 올려다보면 천정은 돔 형식으로 되어있고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다.


저기 저 천정의 원형 구멍을 통해서만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은 실내가 굉장히 어둡다.(카메라 조작으로 많이 밝게 해놓은 설정)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엄숙한 느낌이 나며 누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을듯......

  (억지로 밝게 하려다 보니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아쉽다.)                                                                                     -  화가 : Claude Ziegler
가장 위에는 그리스도가 제자들에 둘러싸여 있고 막달라 마리아가 마찬가지로 승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사도들에게 전파하러 보내졌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도들 중의 사도라고 불렸다. 그것을 묘사하고 있는 장면인데 그림의 가장 아래에는 1802년 로마교황청과의 조약을 기념하여 당시의 교황과 나폴레옹 1세, 리슐리외 추기경 등이 그려져 있다. 보통 이런 그림에는 항상 화가 자신의 얼굴을 꼭 집어넣던데.... 과연 누구일까? ^^;;


                                                                 마리아와 요셉의 혼례상

                                                                        성녀 아멜리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항상 이런 구유 장식은 빠지지 않는다. ^^

                                                                   마리아와 아기예수상

잔 다르크 상 (잔 다르크는 신의 계시를 받고 전쟁에 임해서인지 성당에서 의외로 많이 묘사되는 인물중 한명이다.)

마들렌 성당 청동문도 저런 식으로 하나하나 조각이 되어있다. 아마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 장면인듯...



마들렌 성당은 사실 파리 관광의 메인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보고 지나치기는 아쉽고, 둘러보더라도 그냥 건성으로 보기에도 아쉬운 성당이다.
성당에 들어가면 입구에 성당 가이드 안내문이 있으니 참고해서 여러 작품들을 보면 상당히 의미가 있을것이다.

정성스레 코팅된 플라스틱 가이드 안내문이 있다.(무료) 한국어가 없어 아쉬울 따름...  우리나라사람들이 더 많이 관광하고, 찾는다면 언젠가는 만들어 주겠지... ^^

이 안내문에는 없지만 마들렌 성당은 프랑스 작곡가 포레의 장례식이 그가 직접 쓴 레퀴엠이 연주되면서 국장으로 치뤄진 곳이기도 하다.
가만... 당시 현장에서 볼 때는 몰랐었는데 막상 안내문을 올리고 보니 쇼팽의 장례식이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연주되면서 1849년 10월 30일날 이 성당에서 치뤄졌다고 쓰여있네.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아니지만 한 위대한 음악가를 추억하며 그가 쓴 장송곡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제1주제 장송행진곡이 끝내면 제2주제는 정말 아름답다 못해 퇴폐적(頹廢的)인 미(美)까지 느껴지는 곡이다. 마치 떠난 그(녀)와 지냈던 기억중 가장 아름다운 추억만을 회상하는 것처럼...
(제 1주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장 당시 군악대에 의해 트럼펫으로 연주된 곡이기도 하지.)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3악장 Marche Funebre - L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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