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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11 [그라나다] 알람브라의 추억, 알람브라 궁전.
난 이제 3박 3일간의 바르셀로나 일정을 마치고 그라나다로 떠난다.
이번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에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이동을 꽤나 했다.
첫번째 도착지인 바르셀로나에서만 한인민박에 묵었었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알고보니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가이드까지 해주신 완전 베테
랑 분이셔서 나의 일정을 완전히 쫙~ 수정해 주셨다.
스페인에선 바르셀로나 -> 발렌시아 -> 그라나다 -> 세비야 -> 마드리드(톨레도 포함) 이렇게 보려고 했으나, 나의 스타일을 파악하시고는 바
르셀로나 -> 그라나다(론다 당일치기) -> 세비야통해 포루투갈 리스본 -> 포루투 -> 마드리드로 수정해 주신것.
이번 여행은 지난번 아주 고민하며 여행계획 짠 것과 달리 정말 무계획하게 왔었는데, 이제서야 한인민박의 힘을 제대로 보는구나. 한인민박이
5~10유로씩 호스텔보다 비싸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데, 앞으론 아무 계획없이 와서 한인민박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겠다. ^^
(계획을 짜보니 어찌나 시간이 많이 걸리던지...... 은연중에 스트레스도 좀 받고... )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저녁 9시반에 출발하여 아침 8시반에 도착하기 때문에, 침대기차를 타야한다.
이거 침대 파트너(?)를 잘 만나야 물품 도난 안 당하고, 잠 잘 잘수 있는데, 나와 같은칸을 쓰게된 할아버지.
처음에 가지고 있던 과자를 나에게 조금 나눠주면서 약간씩 말을 퉜는데, 내가 물을 사러 식당칸에 간다고 하니깐 물 한 병까지 그냥 주셨다. 우리네 동네 할아버지처럼 인정이 많으신 할아버지. (이 모든 의사소통은 바디랭귀지로 이루어졌음)
난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할아버지도 간단한 영어조차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대화는 한 시간이 넘게 이루어졌던것 같다. 할아버지가
바디랭귀지를 살짝 섞어 스페인어를 말씀하시면 난 뭣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말 끝자락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반복만 해주었더니 전혀 커뮤
니케이션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대화는 꽤 길게 하였던것 같다.
나보다 먼저 내리셨는데 대화 상대가 되어주었던게 고마우셨는지, 내가 잠자고 있는중에 깨워서 '웰컴 투 에스파냐~' 하시고는 가지고 있
던 유로 동전을 손에 쥐어주시는게 아닌가.. (대략 2유로쯤 되었던것 같다.)
팁문화가 일상화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한국인 자존심이 있어 "노 땡큐~"하고는 사양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