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 공원 (Reg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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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끝자락...
난 또다시 영국의 공원을 찾았다. 지난번 하이드 파크 찾고 거의 5개월 만인것 같다.
그때 하이드 파크를 찾으면서 한 다짐... '다음번에는 누군가 같이 와야지...'
마음을 먹으니 정말 실현이 되는구나,
이렇게......

리젠트 공원 입구... 런던 시내에서 아주 약간 벗어난 곳이긴 한데, 공원 주변은 사실상 유명한 랜드마크나 쇼핑가가 없어 정말 공원에 소풍온게 아니면 주변은 약간 심심한 곳이다. 그래서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취할수 있다는...

뭐.... (연인과) 단 둘이서 오는게 가장 최상일 테지만, 최선이 안되면 차선이라도......
가깝게 지내는 카자흐 친구들이랑 간것이다. 
비디오 카메라를 찍고 있는 카자흐 가이 아르만...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결혼을 하고 애까지 있어서 그런지, 왠지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동생(?) 이다. ㅎㅎ..



여기도 하이드 파크만큼 꽤나 큰 공원이라, 입구를 통해 이런 황량한(?) 초원을 한참 지나야....



사람들이 자연을 벗삼으며 주말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참 꽃이 피어있는 절정의 시기에 잘 찾아왔군...

한참 꽃이 만개 했을때 찾아온것 같지만 사실은 약간 늦은감이 있었다. 하지만 자연은 어떤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항상 경외스럽다.


내 싸이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일리아스(ILYAS). 항상 이름을 부르며 느끼는건데 정말 멋진 이름을 가졌다.
(호메로스의 문학 일리아스, 오딧세이 때문일까?




드디어 내 블로그에 사물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진이 실리겠군.....

적당한 곳에 자리 깔고.......



카자흐 가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앉을 자리를 마련하는 동안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있었으니......
두둥~~ 드디어 내 블로그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알프스 소녀 하이디.. 아아니.. 프랑스 처자 씨실 몽티니(Cecile Montigny) 등장~
씨실 몽티니.... 항상 이름을 부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름 한 번 정말 '프랑스 틱' 하다. ^^;
잔디가 침대 매트리스처럼 너무 편안해 보였는지 이렇게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씨실 : 난 프랑스 인이기 때문에 '잔디' 위에서 '잔다(르) ㅋ...'
나 : 고마해라.. 재미없다...



또 한번 허걱.. 자리만 깔고 그냥 쉬는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 정말로 소풍 준비를 해왔다.
아르만이 직접 준비했다는 샌드위치...
그리고 개개인이 준비해온 여러 다과들...

사진속 붉은 처자는 아나라(Anara), 회색옷은 아르만 부인 아셀(Assel)

그리고 카탈로그 포즈로 사진자세를 취해주신 이분은 굴나르(Gulnar) 되시겠다....

뭔가 썰고 있는 아르만..
영국에서는 칼소지가 총기소지부다 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총기는 원래부터 불법이라 칼을 이용한 흉기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서 이런 법을 제정한 것... 그래서 칼 소지하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리면 바로 감옥행.....!!!!!
아르만... 자네는 지금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네... -_-; 
어쨌거나 이렇게 준비할거면 진작 좀 힌트를 주지 그랬어.... 이거 미안해서 도저히 그냥 줏어 먹을 수가 없잖아....



사실 난 이렇게 소풍온건지 몰라서 아무 준비없이 왔다가 그냥 음식 앞에 앉아 있으려니 너무 미안해서 억지로 주는 샌드위치 한 조각 받아먹고, 지금 여기로 오고 있는 사람 마중나가러 일리아스와 같이 가겠다고 하고는 기다리는 동안 사진 찍으러 돌아다녔다.

유럽 어느나라를 가도 항상 멋진 분수가 있다. 분수대 뒤로는 아름다운 꽃들이... 아 사진만 봐도 그때 맡은 향기가 모니터를 향해 그대로 전달되네~~ ^^ 봄이 왔긴 왔구나......


분수 앞에서 한가히 물놀이를 하고 있는 청둥오리들...


분수를 배경으로 일리아스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사진 찍기 놀이를 끝낸 후 분수대 뒤편 꽃밭에 가까이 가보니 노랑, 빨강, 파랑의 3가지 색 뿐이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끌려는지 아름답게 보이려고 최상의 조화를 이루어 있었다.


하지만 굳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않더라도 자연은 그자체로 아름답다. 
노란색 꽃......


붉은색 꽃...... 절정의 시기를 약간 지나서 왔는지 찾는다고 찾아 봤는데, 조금씩 시들어 있었던 붉은색 꽃들..




그리고 칼라가쉬를 만난후 다시 돌아가 사진 몇 장 찍어주고.....
왼쪽부터 가니, 일리아스, 그리고.... 이름 까먹었다. 미안.. ㅜ.ㅜ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아르만과 동명이인 아르만.
앉아 있는 사람은 꽃미남 아브잘 (Abzal)



전체 모여서도 같이 한 번 찍고....



나도 들어가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 후 한 번 찍고...





아나라, 자낫(Zannat), 가니, 씨실.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나네.. 저 당시 붉은색 옷입은 사람끼리 사진을 찍었던것 같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원 둘러보기에 나선다. 이런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면 사진보다 더 좋은 장면이 나올듯.....



으음... 이 장면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전 유럽에서 영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햇빛이 잘 안 드는 나라이다 보니 날씨 따뜻하고 해만 나면 저렇게 웃통을 훌렁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보인다.




다시 계속되는 인물소개...
왼쪽부터 칼라가쉬, 아디야, 굴나르, 자낫, 아나라, 씨실, 아셈, 옐미라....


프랑스 처자 씨실과 카자흐 처자 아나라...



이날 IELTS 시험 보고 오느라 늦게 합류한 칼라가쉬......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는 카자흐 소년 유리아스... -_-;;;;






또다시 붉은옷 클럽끼리... ^^;





세상을 다 가져라~!!!    Ganizhal~!!








그리고 사진 둘만의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한 가니-자낫 커플..







나랑 동갑내기 카자흐 변호사 아셈(Assem)....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니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우리들은 공원-에 놀-러 왔어요..


이 사진을 보니 유치원 졸업하면서 더 이상 부르지 않는 노래가 갑자기 떠오르는건 왜 일까? 자연은 사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나??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뜻인가...? -_- a




오오.. 이 모습은 예전 하이드 파크랑 오버랩 된다.
이런 비슷한 사진을 거기서도 찍었는데...... 데자뷰현상 이라고 해야 하나?



핸섬가이 아브잘.....

역시나 핸섬가이 작은 아르만....



망중한을 즐기는 아브잘, 가니, 아산, 아르만.. 그 가운데 살금살금 다가오는 처자들... 과연 뭘 할까요?


  짜 -  잔~~!!   띠리리- 리리리~~




이렇게 한참 사진찍기 놀이를 하다보니 해가 늬엿늬엿 저물어 간다.

리젠트 파크.....
지금껏 그리니치, 리치몬드, 하이드, 리젠트 공원을 다녀 봤는데, 특히 꽃의 계절이라는 봄에 와서 그런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가장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간다.
아니면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온것이 이번이 최초라서 그런것일수도......
그래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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